지난 22일, 오랜만에 카메라와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해 어디를 다녀올까하다
마침 강릉커피축제기간이기도 하고 해서 무작정 강릉으로 여행지를 결정! 버스에 몸을 싣고 강릉커피축제를 다녀 왔다.
강릉 터미널에 도착하여 가볍게 요기를 하고 오전 11시 바로 이동한 곳이 임영관 행사장

임영관 행사장 입구의 모습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시간이라 사람들은 그다지 별로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분명 커피축제 시작 시간은 11시인데 이제서야 준비들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비도 생각보다 많이 오고, 첫날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더라.
어쨌든 왔으니 아쉬운 대로 관람시작...


아래 보는 것이 커피 나무다.
나무라고 하기엔 좀 뭐한가? ^^;;
집에 한 놈(?) 데려다 놓고 키워다서 직접 로스팅해 마셔볼가 생각도 해봤지만 3년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포기 ㅎㅎ

임영관에서는 커피 공예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향긋한 커피향을 뿜어대는 커피 방향제
그래봐야 원두커피는 보름이상 지나면 점점 기름이 배어나오고 향이 역해지므로 원두를 수시로 갈아 넣을것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편이 좋다 ^^;;

임영관 한 쪽에서는 수망로스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래 사진 처럼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수망을 이용한 커피 콩 볶기..
원두는 브라질을 주구, 콩을 볶으면 바로 옆에서 그라인딩하여 시음해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근데... 보통 커피는 볶은 뒤 바로 마시면 별룬데 -ㅅ- ;; 기왕이면 미리 준비한걸로 마시게 해주지...)


요건 내가 볶은 커피콩 ㅎㅎ
수망로스팅은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다가 계속해서 콩을 뒤 섞는 걸 오로지 팔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 지지 않으면 커피콩이 골고루 볶아지지 않는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종도 아니고, 이가체프 원두가 대량 남아있었기 땜에 방향제로 쓰려고 볶은 그대로 가져왔다 ㅎㅎ

임영관의 준비 미흡으로 짧게 구경 후 투어버스를 타고 강릉항의 커피월드관으로 이동
커피월드관에서도 수망로스팅 체험이 진행중이었다.
다만, 임영관은 체험이 무료, 강릉항에서는 체험비 5,000원.
커피 원두 값정도라고 얘기하는데.. 흠.. 내가 로스팅 된거 사올 때도 그정도인걸 .. =ㅅ= ;;

한쪽에는 커피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커피의 눈물이라 불리는 더치커피를 내리는 기구
이건 정말 탐난다 ㅠ_ㅠ
돈 많이 벌어서 얼릉 하나 장만하고 싶다 ㅋ

요고요고!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터키식 커피를 만드는 기구다.
터키식 커피는 그라인드한 원두와 물을 한데 넣고 끓인 후 커피가루가 가라 앉으면 따라 마신다

요건 뭐 다들 아는 모카포트
이걸로 만든 에스프레소 시음해 주더라 ㅎ

한쪽에서는 핸드드립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마도 수망로스팅 체험 후에 그 원두로 핸드드립체험을 하는 듯 보였다.
역시나 체험이용권 없으면 체험 불가... -ㅅ- ;;
안해! 안해!! 돈 아까운건 둘째 치고라도
설명해 주는 이도 별로 없어 보이고, 진짜 말 그대로 "체험"인듯 보였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 핸드드립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내릴 수 있는가 그런걸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
그냥 커피를 그라인딩 하여 깔대기에 넣고 전용 주전자에 뜨거운 물 부었다가 그걸로 깔대기에 물을 부어 커피 내려보는 체험이랄까... -ㅅ- ;
(오해하지 말자, 드리퍼, 서버, 드립포트 등을 모르는게 아니다...;; )

커피월드관 2층으로 올라가면 자작 로스터 전시된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그라인더 +ㅁ+
잭 스켈레톤을 주인공(?)으로 만든 그라인더다. 물론 자동으로 갈아준다 ㅎ
보고 있자니 하나 장만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 ㅋ



커피 가느라 니가 수고가 많다~~~ ㅎㅎ
아래는 예전 CafeShow에서도 전시되었던 잭 스켈레톤 로스팅기

그 바로 옆에 새 모델(?)이 나왔더라
신문 읽는 잭 스켈레톤 정도?? ㅎㅎ
신문 읽으며 페달을 밟아 로스팅하는 ㅋ


그 외 다른 자작 로스터기들


강릉항을 나와 이번엔 오죽헌으로 이동

이게 바로 오죽이란다.
오죽이 뭔가 했더니 줄기가 검은 대나무... =ㅅ=
아래는 율곡이이 생가

여기 붙은 글씨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란다.





율곡 이이 선생껜 외람된 말씀이나....
동상을 보고 있자니.. 땅땅하시네요... =ㅁ= ;;


오죽헌 구경을 마치고 아침에 준비 미흡으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저 구경하러 다시 임영관으로 백..
"공씨네 공방"에서 준비한 것인지 우드버닝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 한 쪽 코너에는 커피 공예 체험장
커피콩으로 만든 열쇠고리, 미니 액자


접시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도 있고 ^^


이렇게 짧게 둘러보고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비도 오고 해서 그 유명하다는 교동반점으로 향하여
짬뽕 한 그릇에 공기밥까지 쓱쓱 ㅎㅎ 요고 사진은 나중에 추가로~~
강릉커피축제의 좋지 않은 기억들 열어보기
사실 강릉커피축제 갈 준비를 하면서 너무 기대가 컷던 탓일까?
매해 서울에서 열리는 CafeShow와는 너무나 차이가 컸고, 준비도 너무나 미흡했다.
- 시작 시간
분명히 시작 시간이 11시라고 리플렛에도 소개가 되어 있고, 무엇보다 임영관에서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첫 시간이 12:00 인데,
11시에 갔더니 제대로 준비된 것도 하나 없고, 그 때서야 준비하기 시작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스태프들도 우왕좌왕...
아무리 첫 날이고, 예상보다 비가 많이 왔다고는 하지만 이런식의 준비 미흡은 관람객으로서 맥이 빠지게 만든다.
- 우천시에 대한 대책 미흡
분명 전날에도 기상 예보에서 비 예보가 있었고, 이미 시작 시간 전부터 비가 계속 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기상예보에선 오후 강수량을 5mm 이하로 예상했지만 훨씬 많이 오기는 했다.) 그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워두지 않고 있다가 12시즈음 되어서야 투어버스 안 스태프로부터 야외 행사가 모두 취소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우천으로 인한 투어버스 노선 변경등의 조정이 관람 시간 중에 이루어졌다.
- 주최 센터의 미흡한 상황 대처
우천으로 인해 투어버스의 노선이 변경되는 일이 발생했었다. 야외 행사가 취소되어 강릉 유적지(?)를 관람하는 코스로 변경하여 본래는 없던 허난 설원 생가, 오죽헌을 경유하는 코스로 변경이 되었다.
헌데, 허난 설원 생가.. 대략 30분 정도면 둘러 볼 수 있는 규모라 했다. 그런데 다음 투어버스는 2시간 뒤에 도착한다고 안내...
한시간 반을 허비해야 하는데 누가 내리겠는가... ;;;
조금 더 지나서 오죽헌에 11시 50분경 도착. 다음 투어버스가 12시 25분에 도착한다고 하여 재확인 후 나를 포함 4명 정도의 관람객이 하차하여 오죽헌으로 향했다.
헌데 여기서부터 벌써 말썽이 생기기 시작했다. 야외 행사 취소로 관람 코스를 다른 곳으로 대체하면서 관람객에게는 커피축제에 왔다고 하면 무료 입장이 된다고 안내가 되었는데, 막상 오죽헌 입구에 가니 담당자 분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한거다.
결국 확인은 안되었지만 담당자분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일단 관람할 수는 있게 되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짧은 시간동안 후딱 둘러보고 25분에 도착한다던 버스를 기다리려 내려 왔는데.. 5분, 10분, 15분이 지나도록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비와 찬 바람에 기다리다 지쳐 센터에 전화하여 버스 시간을 확인 부탁했는데 한참 뒤 도착한 문자
"죄송합니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당최 잠시만이 얼마나이길래.. 다시 전화하여 대략 어느 정도 기다려야 버스가 도착하는지 알려주셔야 하는거 아니냐, 그냥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시면 우리더러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마냥 기다리라는거냐고 물으니 전화 받으시던 분 왈...
"아직 버스 기사와 연락이 안되어서...."
헐... 그럼 버스기사랑 연락이 안되었는데 비 때문에 운행 지연되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한거냐 라고 논리 정연하게 또박또박 물으니 전화 너머로 난감해 하는 목소리로 우물쭈물...
어쨌든 기사분한테 빨리 연락하겠다고 하더니.. 잠시 뒤 다시 전화가 와서는 자기네 직원이 간다고 10~15분 정도만 기다려 달란다.
15분은 무슨... 거의 30분 정도가 되어서야 직원분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고 자초지종을 들으니 버스 기사한테는 변경 노선이 전달이 되었는데 오죽헌 내리는 사람이 없어 경유하지 않고 지나갔단다... -ㅅ-;;
- 너무나 부족한 컨텐츠
커피축제라고 하기엔 컨텐츠가 너무나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매해 서울에서 열리는 CafeShow에 관람할 때와 비교해서 이건 차이가 심해도 너무 심할 정도다.
CafeShow에 가면 꼼꼼히 다 둘러보려면 거의 하루가 다 소요되는데 불구하고, 강릉커피축제는 한 곳을 둘러보는데 꼼꼼히 둘러봐도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였다. 아직 3회째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미 CafeShow라는 벤치마크 대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컨텐츠가 없다는 데에는 너무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 홍보자료 부족 & 실제와 다른 홍보자료
커피축제 관람을 결정하고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을 때, 올려져 있는 내용들만으로는 충분한 사전조사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투어버스도 노선만 나와 있지 시간표가 나와 있지를 않아서 질답 게시판에 문의를 올려서 알아낼 정도였다. (그나마도 틀린 정보...)
정말이지... 이런 정도의 컨텐츠 뿐이란걸 알았더라면 그냥 억색축제를 갔었겠다. 차라리 그게 사진찍을 거리도 많고...
거기다 홈페이지나 홍보 리플렛에는 머그잔이나 텀블러 등을 가져가면 커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하였는데, 실제로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곳이 전무했다. 커피축제가서 마신 커피가 달랑 두 잔... 예전에 CafeShow가서 시음한 커피는 하루 30잔 이상... (카페인에 크게 영향을 안받는 체질이어서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뜬눈으로 밤샐 뻔...)
그뿐이랴.. 커피월드관에서의 체험에는 비용이 든다라는 소개글도 전혀 보지 못하였으나, 막상 가서 보니 체험쿠폰을 구매해야만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였고.
- 장소 이동의 불편함 & 관람시간과는 무관한 투어버스 시간표
무엇보다 불편한건 장소의 이동이었다.
커피축제의 행사지는 강릉시청, 임영관, 문화예술회관, 강릉항, 경포항, 솔올분수광장
각기 그냥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리다. 헌데 투어버스는 단 2대만이 3타임씩 돈다. 그것도 한 코스에 내려주고 기다렸다가 다시 태우고 출발하는게 아니라, 내려주고 다음 코스로 바로 이동하는 형태다.
이러니 동선을 짜는데에는 자차가 있지 않은 이상 어려울 수 밖에 없게 된다.
거기다 각 행사지마다 특별행사 시간표들이 따로 있었다. 일본 고노 커피 세미나라든가 등등의.
그러나 이 시간표와 투어버스 시간표는 별개였다. 각 행사지가 멀찍이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충분히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시간표가 아니라, 그냥 컨텐츠 관림 예상 소요 시간 및 행사 시간과는 무관하게 짜여진 시간표여서 이 역시도 행사를 보려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없다.
무튼, 아쉬움이 매우 큰 축제였다.
커피 축제이기는 하나 "커피" 축제 다운 면모는 보기 어려웠고, 불편함만 가득 안고 돌아온 축제였으니...
아마도 다음해에는 그냥 CafeShow만 가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10회 이상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Posted By 멀더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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